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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어 윌 비 블러드 해석 (상징, 권력, 욕망)

by none1 2025.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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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크립션

‘데어 윌 비 블러드’는 미국 서부 개척시대를 배경으로 인간의 욕망, 권력 추구, 자본과 종교의 충돌을 압도적인 영상과 심리적 긴장감으로 그려낸 영화다. 이 글에서는 영화 속 핵심 장면과 상징, 그리고 플레인뷰라는 인물의 욕망이 어떻게 구축되고 폭발하는지 깊이 있게 분석한다. 또한 영화가 전달하는 시대적 메시지와 캐릭터 간 갈등 구조를 중심으로 작품을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관점을 제시한다.


상징 구조 해석

‘데어 윌 비 블러드’는 이야기보다 상징이 더 강하게 구조를 지배하는 영화다. 첫 장면에서 플레인뷰가 혼자 광산 갱도 깊은 곳에서 은광에서 떨어져 다리를 다친 채 기어 올라오는 모습은 서부 개척 시대 개인주의와 원초적 욕망을 상징한다. 이 장면은 곧이어 등장하는 석유 개발 장면과 연결되며, 영화가 제시하는 인간의 끝없는 탐욕을 은유하는 출발점이 된다. 영화 곳곳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석유의 질감, 원유가 분출될 때의 어둠과 빛의 대비, 그리고 피와 오일이 동등하게 묘사되는 화면 배치는 제목 그대로 “피와 같은 오일”이라는 메시지를 강조한다. 또한 일라이와 플레인뷰 사이에서 반복되는 물의 상징 역시 중요하다. 물은 세례, 정화, 구원의 의미를 갖지만, 플레인뷰의 세계에서는 언제나 파괴적 변형을 거친다. 물이 없으면 땅은 죽고, 물이 있어야 석유 개발이 가능하며, 물은 종교적 힘의 상징이기도 하다. 그러나 플레인뷰는 물을 통해 구원을 찾는 대신 물마저 욕망의 도구로 삼는다. 영화 후반부의 대저택 장면에서 플레인뷰가 홀로 서 있을 때 집안의 거대한 공간이 텅 비어 울리는 소리는 그가 모든 권력을 얻었음에도 내면은 완전히 비어 있다는 상징적 연출로 해석할 수 있다.


권력의 구축과 붕괴

영화 속 플레인뷰가 획득해가는 권력은 단순한 경제적 부의 축적을 넘어선다. 그는 땅을 사고, 유전을 개발하고, 지역사회 인프라를 확보해 자신의 영향력을 확장한다. 표면적으로는 ‘성공한 사업가’로 보이지만 그 과정은 끊임없는 갈등, 협박, 기만, 그리고 자기파괴적 선택으로 이어진다. 그는 자신이 만든 구조 속에서만 권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그렇기에 타인의 도움이나 정서적 관계를 경계한다. 아들 H.W.와의 관계도 권력 구조 안에 묶여 있으며, 이는 영화 중반 H.W.의 청력 상실 이후 극명하게 드러난다. 아들에 대한 애정이 아니라 ‘자신의 사업 파트너’로서의 기능 상실이 플레인뷰를 불안하게 만든다. 일라이와의 갈등 역시 단순한 개인적 악감정이 아니라 권력 구조의 충돌이다. 플레인뷰가 자본 권력을 대표한다면, 일라이는 종교 권력을 상징한다. 두 사람의 대립은 미국 역사에서 반복되어 온 자본과 종교의 구조적 갈등을 축소한 장면으로 이해할 수 있다. 영화 마지막의 볼링장 장면에서 플레인뷰가 일라이를 완전히 파괴하는 것은 단순한 폭력적 결말이 아니라 “종교 권력 위에 군림하는 자본 권력”이라는 시대적 메시지의 완성이다. 그러나 이는 한편으로 플레인뷰 스스로의 고립과 붕괴를 의미하며, 그가 이룬 ‘승리’는 실질적으로는 완전한 상실에 가깝다.


인간 욕망의 끝과 정체성

플레인뷰라는 인물은 단순한 악당이 아니라 욕망의 구조 그 자체를 상징한다. 그는 부와 권력을 추구한다기보다 “타인을 이기려는 욕망”에 사로잡힌 인물이다. 영화 전반에서 그가 보여주는 행동의 기준은 언제나 우월성의 확인이며, 이는 인간 본성이 가진 가장 원초적인 공격성을 드러낸다. 플레인뷰의 욕망은 타인과의 관계를 파괴하면서 성장한다. 그는 동업자와도, 지역 주민과도, 가족과도 진정한 유대를 맺지 못한다. 특히 아들 H.W.가 성장하며 플레인뷰의 통제에서 벗어나려는 순간, 그는 아들을 축복하거나 인정하기보다 철저히 부정한다. 이 장면은 인간의 욕망이 결국 자신을 고립시키는 방향으로 진화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영화 후반부에서 플레인뷰의 대저택은 그의 성취를 상징하지만, 동시에 그가 자신에게 만든 감옥이기도 하다. 넓고 화려한 공간일수록 그는 더 외로워지고, 더 고립되고, 더 파괴적이 된다. 그가 마지막에 남긴 “나는 끝났다”는 말은 단순한 피로감이 아니라 의지의 소멸을 의미하며, 인간 욕망의 끝이 결국 공허와 자기파괴로 귀결된다는 영화의 메시지를 극명하게 드러낸다.


결론

‘데어 윌 비 블러드’는 인간 욕망과 권력 구조의 충돌을 가장 날카롭게 드러낸 영화 중 하나다. 플레인뷰의 삶은 성공을 향한 집착이 어떻게 고립과 파괴로 이어지는지 보여주는 현대적 비극이며, 영화는 상징·연출·서사를 통해 이러한 주제를 강렬하게 전달한다. 작품을 이해할수록 인간 욕망의 본질과 사회 구조의 이면을 더 깊이 성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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